말로서 말 많으니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 퇴임하면서 기자들의 많은 질문에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조선 영조 시조집 작자미상) 했습니다. 말을 하면 더 많은 말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많은 곳에서 말이 갖고 있는 파괴력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고보는 말의 실수에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우리가 말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 몸을 어거하며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 3:2-8)
부부 사이에도 다투다보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감정이 상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심한 말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사랑한다고, 당신이 최고라고 말하던 부부도 다투게 되면 돌변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좋을 때 미리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해 두면 좋을 듯합니다. “다툴 때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니고, 감정이 상해서 나온 말이니 마음에 담지 말아요. 내 인격이 온전치 못해서 그런 거예요. 지금 하는 말이 당신을 향한 나의 진심이에요.”
저는 평소에 아내가 하는 말이 아내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툴 때 아내가 한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도 어떨 때는 서운한 감정이 슬며시 생깁니다. 그러면 잠시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때 저는 다툴 때의 말은 가짜요 평시의 아내의 말이 진심임을 되새기며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다툴 때에 말을 아끼고 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나 상대방이 상처 되는 말을 했을 때에는, “감정이 상하면 무슨 말을 못해!” 라고 생각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