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설교
아직은 예수 믿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믿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성도들 중 설교 전에 예배에 참석했다가 축도가 끝나기 전 먼저 일어나 슬쩍 도망치듯 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저도 그런 때가 있었기에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예배는 설교를 듣는 시간, 혹은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교만 들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설교의 앞뒤에 붙어 있는 여러 순서는 그저 설교를 위한 도구 혹은 예배 형식을 갖추기 위한 장식 정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 된 것은 종교개혁의 결과입니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주제가 ‘말씀으로 돌아가자’였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이전의 과거 로마 가톨릭의 예배는 성례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자들은 예배 중심에 있던 성례 대신 설교를 넣음으로 예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설교 선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설교를 너무 중요시 하다 보니 도가 지나쳐서 설교가 곧 예배라는 의식화가 된 것입니다. 설교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설교도 예배의 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와 더불어 기도, 찬양, 헌금, 광고, 특송 등 모든 순서가 다 예배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설교만 잘 들으면 예배를 잘 드린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나 다른 순서를 설교를 위한 준비라고 했던 생각을 버리고 모든 순서에 집중하여 진정과 진리로 예배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찬송할 때에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집중하여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만들고, 어떤 목장이 특송을 하거나 목자들이 대표로 기도할 때에는 아멘으로 화답하여 자신의 기도와 찬양으로 만들고, 헌금을 하나님께 드릴 때에는 구약시대에 온 마음과 정성으로 제물을 드렸듯이 감사의 마음과 기쁨을 담아 드려야 합니다. 요즘은 수요중보기도 팀과 토요기도회 때 예배 순서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도 물론 기도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예배의 모든 순서에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과 역사하심이 함께 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http://www.trinitycollege.ac.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