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가정교회
20여 년 전에 원로급에 해당하는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40대 초반의 젊은 목사님의 질문을 받는 자리였는데, “내가 목사님처럼 40세로 돌아간다면, ‘나는 50살까지는 최선을 다해 사람을 키우겠습니다. 내 나이 50살이 되면 지난 10년 동안 양육한 성도들과 마음껏 목회의 창공을 비상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나이 60이 되면, 하강준비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앞서가면서 준비해야 할 여러 분야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잠시 후에 다가올 오년과 십년을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은 다름 아닌 사람을 준비시키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으로부터 십년 후, 그보다 조금 더 지난 십 오년 후에 가사원의 핵심이 될 사람들은 지금의 싱글목장에 속한 사람들과 청소년 세대 그리고 어린아이들입니다.
지금 이후의 시대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형성된 가치관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며 매우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는 때여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른 성경관에 입각해서 다음 세대의 일군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선, 각 가정교회마다 올리브 블레싱에 대한 생각을 더욱 확장하고,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여 빠짐없이 시행하고 정착시키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목장마다 어린이 목장이 활성화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영적 리더들은 어린 시절부터 매우 엄격한 신앙교육으로 자라온 분들입니다. 그들이 지금의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듯이 다음 세대를 이끌 우리 자녀들을 목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신앙으로 바르게 자라도록 토양과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절실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이 시대의 청소년들과 싱글들에게 건강한 신앙관과 교회관을 심어주고, 목장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제안을 드린다면, 각 교회 담임목사님들은 이런 좋은 노하우를 가진 분들과 소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신년에는 부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을 어린이와 청소년 및 싱글 사역자 지역모임에 적극적으로 보내주고, 초청도하여 격려하는 등 그런 장(場)이 마련되도록 제도적인 시스템과 적극적인 예산책정을 해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교육담당 사역자들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생활비, 임기보장 등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떻게 사역에 집중하겠습니까?
한국가사원장 조근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