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한 해를
올 한 해는 믿음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모세의 영도하에 기적적으로 애굽을 탈출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간이 지나며 내심 의심에 사로잡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하나님께서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는 것을 목격하고, 홍해가 눈앞에서 갈라지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불평을 늘어놓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기독교 신앙의 기반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에도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과학적으로’증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반복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원칙을 발견하는 학문인데, 기적은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증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과 이에 관한 문서의 신빙성에 근거하여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싶지 않은 예수님과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셨다고 인정하기보다는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가서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거짓말을 믿을 수 있었고(마 28:11-15), 부활하신 예수님을 500명이 목격했지만(고전 15:3-6)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이 약속하신 성령님의 강림을 기다릴 때에는 120명만 참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행 1:12-15).
100% 확실한 것을 인정하는 데에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기 때문에 믿음이 귀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경험하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증명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말 전지전능하신가?”, “하나님께서 진정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나님이 과연 살아 계신가?” 살다 보면 이런 의심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의심이 생길 때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의심 자체가 죄라기보다 생긴 의심을 잘못 처리할 때 죄가 됩니다.
의심이 생길 때에는 이에 휘둘리지 말고,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풀어 주셨던 은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다시 믿기로 결심하면 됩니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이요 진리라는 것을 삶에서 체험케 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