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줄 신앙의 유산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추세라면 얼마 안 있어 미주 한인교회는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한인교회가 존속하려면 2세들을 키워 교회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2세에게 교회를 물려준다는 것은,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한인교회 명맥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시기는 어느 정도 늦출 수 있겠지만 교회가 문 닫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비신자 전도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인교회가 2세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언어나 문화가 아니라 신앙의 유산입니다.
일반 교회에는 후손에게 물려줄 신앙 유산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한인교회뿐만이 아니라 미국인 교회도 갖고 있지 않은 많은 신앙 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신약 교회 회복의 정신, ‘성경대로’라는 핵심가치, 남을 성공시켜 주는 리더십, 기도에 기초한 영성 목회 등입니다.
이제 2세들의 신앙문제는 미국이나 유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젊은이들이 교회에 유입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성도들의 자녀들마저도 신앙을 떠나 있거나 부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남아 겨우 주일 낮 예배만을 드리는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객지로 나가면 이때다 싶어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2세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줌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고 나아가 2세들의 비신자 전도에 대한 열정도 가정교회를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먼저 철저하게 가정교회 세 축에(예배, 목장, 삶 공부)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과 기도의 응답을 경험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깊이 체험함으로 자연스럽게 내 아이들에게 세 축에 함께 하도록 하려는 마음이 생겨나야 하고 내 자녀들이 목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섬겨야 하겠다는 마음이 일어나야 합니다. 특별히 어린자녀들에게 목장의 ‘올리브 블레싱’은 엄청난 중요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짧은 시간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 내 삶속에서 실제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가정교회의 세 축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골격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자녀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