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사역입니다.
저는 세상 떠날 때 고통 없이 편하게 떠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오랫동안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기도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간과 더불어 고난을 나누기 위하여 자원하여 인간으로서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다 겪었습니다. 아니,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떠날 때 꼭 필요하다면 고통을 허락하셔도 좋습니다. 고통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인간의 고통과 고난은 오랜 세월 철학자들이 씨름했던 주제이고 이 씨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철학자들의 딜레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신이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구출할 수 없다면,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전지전능한데 인간을 고통 가운데 버려둔다면, 신은 선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동시에 증명해 보여주시고, 이 딜레마를 해결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난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잠정적인 것이고, 언제인가 고난과 고통을 인간의 삶에서 사라지리라는 것을 부활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은 잠정적입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시면 고통과 죽음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는 아직 고난으로 가득 찬 파괴된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나도 예수님처럼 고난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난을 감수하기로 한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사단을 대상으로 영적 싸움을 싸울 때, 어떤 때에는 고난만이 유일한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통해서만 승리할 수 있는 영적 싸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난을 통한 영적 싸움에 참여하려면 인생의 목적을 행복에 두지 말고 사명에 두어야 합니다. 인생의 목적을 행복에 두면 주님이 우리를 고난에 초청하실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도망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사명에 두고 천국의 상급을 기대하면서 살 때만 고난의 초청에 응할 수 있습니다.(히 12:2)
- 가정교회 국제사역원장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