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성 교수 연수보고서(2)
아래의 내용은 고려신학대학원 대학원장인(현 은퇴) 김순성 교수의 휴스톤 서울교회 연수소감문입니다.
치밀함과 치열함의 원조는 최영기 목사였다. 그리고 후임자인 이수관 목사 또한 동일한 DNA를 소유한 목회자였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 모두 평신도 신분으로 사회에서 유능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뒤늦게 소명을 받아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분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는 대다수 목회자들에게는 없는 또 다른 DNA가 발견된다. 평신도 DNA다. 목회자이면서 평신도, 평신도이면서 목회자, 이들에게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경계가 무너지고 두 신분이 하나로 만난다. 이 자질이 평신도 같은 목회자, 목회자 같은 평신도를 만드는 가정교회의 체질을 형성하고 있었다. 과부가 과부의 심정을 안다고 세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평신도와 세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꿰뚫고 있는 목회자다. 그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줄 아는 목회자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 있는 목회자다. 이들은 성경만 읽는 거룩한(?) 목사가 아니다. 세상과 사람을 움직이는 다양한 전문서적과 이 시대 문화를 함께 읽는 목회자다. 이들은 기도만 하는 목회자가 아니다. 조직을 움직이는 경영 원리를 치밀하게 목회에 적용하면서 한편으로 치열하게 무릎 꿇는 목회자다. 많은 목사들 중에서 하필이면 이런 DNA를 소유한 두 사람을 선택하여 하나님이 휴스턴에 가정교회를 세우신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비약일지 모르지만 휴스턴 서울교회 두 담임목사의 이런 자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가정교회에 뛰어드는 것은 마치 나무의 뿌리는 보지 못한 채 열매만을 따려는 매우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연수를 마치면서 내리는 나의 솔직한 결론이다.
무엇보다도 행정면에서의 치밀함이다. 모든 성도가 오직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그 방향으로 달려가도록 체계화된 행정의 치밀함에 놀랐다. “영혼(VIP)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것”이라는 단순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가정교회의 모임과 연합교회의 예배와 사역 전체가 마치 군대조직처럼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조직의 구성원이 목표와 행동 그리고 결과를 공유하여 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뜻하는 잭 웰치의 얼라인먼트(alignment) 경영이론이 연상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 단순한 목표가 성도들의 삶의 방향을 자기중심적 삶에서 섬김의 삶으로 180도 전환시켜 온 몸으로 제자 도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며 살아내게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매뉴얼 화된 사역지침, 철저한 위임, 그리고 담임목사의 역할이 행정적으로 치밀하게 체계화되어 실천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