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배려입니다.
주님은 신앙(신앙생활)의 핵심을 두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고 또 하나는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다(마22:34-40).이 둘을 좀 더 간추려보면 “관계”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죄는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 깨어진 관계는 이웃과의 관계는 물론,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깨어진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과 이웃, 자연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주시고 화목케 해 주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주 된 모습이 있습니다. “배려”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기 먹는 문제로 누군가 상처를 받는 다면 평생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삭개오는 주님을 만나자 마자 과거 이웃에게 상처 준 모든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예배실로 올라가는 계단입구에 커피자판기가 있습니다. 낡고 오래되어 바꿔야할 때가 되었지만 이 작은 물건이 성도들에게 꽤나 큰 즐거움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행여나 동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이 작은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끔 동전을 몇 개씩 넣어 둡니다. 그런데 우연히 본 사실인데 몇 종류의 반응이 있습니다. 자판기에 동전이 넣어 있어도 자신이 마실 커피 값은 관계없이 넣는 사람, 다른 사람을 위해 오히려 동전을 더 넣는 사람, 매주 꽤 많은 성도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성도도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분은 일 년 내내 얻어먹기만 하는 분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예의까지 없어서 자신의 빈 컵을 예배 실에 늘 두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준비했던 동전을 슬그머니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다른 분이 넣어둔 동전으로 커피를 마시는 분이 있습니다.
작은 태도에서 인격을 보고 신앙을 봅니다. 100원짜리 커피 한잔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것에 그러하거든 큰 것은 어떠하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만사에 배려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 다툼과 미움이 사라집니다. 평화가 찾아옵니다. 배려의 삶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