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에 가면 무료로 구두를 닦아 주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무료라고 해서 대충 닦거나 불친절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다하고 매우 친절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는 공항에서 월급을 주거나 아니면 정부에서 월급을 줄까요? 아닙니다. 그는 정식으로 매장 사용료를 냅니다. 그렇다면 그는 무슨 돈으로 사용료를 내고 생활을 할까요? 우리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문화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팁 문화가 자연스럽습니다. 손님들이 주는 팁입니다. 물론 종종 팁 없이 그냥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20불(한국 돈으로 약 24000원) 이상의 팁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구두를 닦고 지불하는 돈의 두 배 이상을 팁으로 낸다는 것입니다. 공항이라는 특성을 살린 기발한 발상으로 손님과 자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에 궁색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어느 정도 마음이 들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거기에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구두를 닦아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구두를 닦아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몇 가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투덜거리며 거래를 하고자 하는 아이, 아빠(엄마)의 구두를 기꺼이 닦는 기쁨의 태도, 아니면 그 일을 내가 왜 해야 되느냐며 따지고 종내는 거절하는 아이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구두를 닦으라. 할 때는 몇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아이에게 용돈을 줄 구실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섬김이 주는 행복이 있고, 효를 가르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갖는 잘못 된 오해가 있습니다. 십일조나, 예배, 헌신에 대해 조세, 내지는 준조세 성격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당한 부담을 갖고 의무를 감당하듯(세금 내는 심정) 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몰라서 생기는 그야말로 오해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김은 성도가 이 땅에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섬김은 마땅한 성도의 삶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섬김의 행복을 가르쳐 주시고, 섬김을 통해 우리를 축복해 주실 구실을 찾으시며, 또한 마땅한 성도의 삶을 훈련시키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부터는 그냥 기쁨으로 하나님의 구두를 닦아 드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