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
인간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 궁금증을 다루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레이먼드 무디”의 《이 세상 후의 세상》입니다. 이 책은 의학적으로 사망판정을 받았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영혼이 몸을 빠져나와 부양을 할 때 자신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대화를 보고 듣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뭔가 긴 터널을 통과하여 그 끝에는 빛이 있는데 그 빛 가운데 어떤 존재를 만나게 되고, 무한한 평화를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존재가 자신에게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아니하였으니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와 보니 자신의 몸속으로 되돌아오게 되고 다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죽었던 것이 사실이고, 영혼이 육을 벗어나 빛 가운데 어떤 존재를 만났다면 이 존재는 누구일까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은 어떤 신이라고 할 것이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혹은 예수님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묻지도 않았고, 심판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고, 단지 무조건 품어주고 무한한 평화를 맛보게 해준 다음, 때가 아니니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하나님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계시해 주신 하나님은 의로우시고, 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며, 인간을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옳고 그름이나 세상에서의 삶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고, 묻지도 않고, 그냥 무한한 평화를 주었다는 말은 이 신이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일까요? 사도 바울이 사탄도 빛의 천사로 가장한다고(고후 11:14) 하신 것으로 봐서 이들이 경험한 존재는 아마도 사탄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 경험이 복음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도, 옳고 그름도, 의와 불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고 단지 무한한 평화를 체험하게 함으로 심판이나 지옥은 없다. 죽으면 모두 다 좋은 곳으로 가니 예수를 믿어야 할 이유도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절박함도 필요 없다는 헛되고 거짓된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도 혹하기 쉽습니다. 그러잖아도 믿음과 사역이 힘든데, 하고 싶은 대로 맘대로 살다가 죽으면 좋은 곳에 간다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죽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왔다든지 천국이나 지옥을 보고 왔다든지 하는 말에 그냥 “그랬어?” 정도여야지 크게 무게를 두면 안 됩니다. 정말 천국 다녀온 바울도 자신의 천국 체험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그런 체험에 두지 말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