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가면 그림이나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하고 유명하며 세계적인 예술품은 물론 고고학적인 물건들과 보물들이 가득합니다. 고대왕국의 보물부터, 모나리자의 그림, 렘브란트, 반 고흐의 그림들, 밀로의 비너스상 등 박물관의 크기나 전시품의 내용을 생각하면 며칠씩 감상을 해도 모자 랄 판입니다. 거기다가 입장료를 생각하면 너무 아까워서라도 하나도 지날 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감상을 합니다. 한데 누군가 벤치에 앉아 코를 골며 잠을 잔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를 “미개한 얼간이”취급을 할 것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여행 내내 차안에서 잠에 골아 떨어져 차창 밖의 풍광을 다 놓치고는, 차에서 내려서도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빨리 관광이 끝나고 집에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거운 짐이 나를 피곤케 한 것입니다. 동해에서 어디 좀 가려하면 다 장거리 여행이 됩니다. 짐도 많아지고, 진짜 계획된 여행 전에 이동하느라고 미리 지쳐버리곤 합니다. 일찍 일어나 이동을 해야 하니 잠도 부족합니다. 이러저러한 짐들이 모여 진자 여행을 망치게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의 삶을 산다는 것은 루브르박물관 여행처럼 신기하고 귀한 하늘의 보물과 만나는 아주 신기한 하나님이 만드신 박물관 여행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여행에서 잠을 자는 것은 루브르박물관에서 잠시 선 잠을 자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가운데 많은 성도들이 사는 날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못하고 피곤에 찌들려 사는 것을 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무거운 인생의 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벽이 되면, 그리고 주일이 되면 감기는 눈꺼풀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다가 매력적이고 신령한 묘미들을 놓쳐버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교회 문을 나서게 됩니다.
성도여러분, 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십시오. 적어도 피곤 때문에 새벽에 기도를 방해하는 짐은 내려놓고, 토요일 저녁만이라도 주일아침의 신비하고 신령한 하늘의 여행을 방해하는 짐을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근심과 염려, 미래에 대한 불안, 두려움, 낙심, 절망, 의심의 짐일랑 모두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맡기고 가벼운 마음과 기쁨으로 예배 때마다, 기도의 때마다 마음껏 누리고 경험하고, 발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