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을 발견하는 법
가정교회는 제 꿈과 비전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주신 음성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려고 애쓴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소명은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지내놓고 보니 발견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셉을 비전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사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두 개의 꿈을 꾸었다 뿐이지 무엇을 계획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요셉이 미래를 꿈꾸는 비전의 사람이었다면 미쳐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애굽의 총리로 발탁되기 전까지 10여년의 기나긴 시간동안 노예로, 죄수로서 하는 일마다 꼬였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가나안의 큰 흉년을 피해 가족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겪은 모진 고난과 역경이 가족들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가정교회 사역이 제 소명임을 깨달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조부의 영향으로 성결교회에서,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교회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주님을 만나고 한인 감리교회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있었던 북가주에서는 북 장로교회 장로로, 이후 여러 신앙적 아픔을 통해 침례교인 되었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단을 경험하고, 집사로, 장로로, 목사로 섬기면서 각 교단의 강점과 문제들을 속속들이 보게 되었고,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갈망과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약교회는 어떤 교회였을까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성경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아는 단순한 순종의 삶을 살다가 지금 되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소명을 위해 저를 준비시키고, 불러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소명은 미리 이렇게 살아라 명령을 받고 사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순종하다보면 다시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순종하다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르시고, 사용하시는지 조금씩 보여 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소명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생각하며, 주눅 들거나 자신은 비전이 없나? 하고 자신을 자책하지도 말고, 자신의 미래를 보여 달라고 떼를 쓰지도 말고, 지금 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고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순종하며 현재 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소명, 즉 삶의 목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보람과 기쁨과 열매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 전 국제사역원장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