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 하나님은 어느 날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이삭을 받치라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70이 넘어 고향과 친족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라 하신 땅은 아무런 연고도 자신의 땅 한 평조차 없는 그야말로 객지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때까지도 자식이 없던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25년의 세월이 흘러서 겨우 얻은 아들이 이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제물로 받치라 명하시던 그때 이삭의 나이가 적어도 20세-30세 사이의 청년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머니 사라가 이 사건이 있은 직후 127세의 나이로 죽었는데 이때 이삭의 나이가 37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갑자기 이삭을 제물로 받치라는 명을 내리셨을까요? 그것도 아브라함의 기력이 쇠하여 거의 임종이 가까웠을 때, 그냥 믿음을 시험하려고 하셨다 하기에는 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나 사라나 이미 늙어 죽음을 앞에 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명령은 아브라함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이삭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삭에게 아브라함은 단순한 아버지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이란 새로운 민족의 시작이요, 믿음의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자신의 족장의 자리를 이삭에게 물려주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하나님 보시기에 이삭은 과연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요, 믿음의 시조인 아버지, 족장 아브라함의 뒤를 이을 자격이나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요?
그런데 모리아 산에서의 이 사건은 이삭이 준비된 족장임을 알게 해 줍니다. 임종을 앞둔 아브라함이 20살이 넘은 아들이삭을 힘으로 제압할 수는 없습니다. 이삭은 스스로 묶이고, 제물이 되고자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삭은 하나님께 대하여도 아버지 아브라함에 대하여도 순종하기로 이미 결정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이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만들었습니다. 이삭의 순종이 믿음의 조상 아버지 아브라함의 뒤를 잇는 족장이 되게 하였습니다. 많은 믿음의 선배들을 봐도 그렇고, 주님의 제자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하나, 순종을 통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