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요청의 이유
교회 대내외적인 행사시 가끔 여러분에게 후원요청을 드릴 때가 있습니다. 행사 규모가 아주 클 경우에는 교회재정만으로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지만 교회재정만으로도 치를 수 있는 행사시에도 성도 여러분의 후원을 요청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목회자컨퍼런스와 지역초원 모임 때에 후원요청을 드렸습니다. 이유는 최영기 목사님이나 한국가사원장으로 취임하신 이경준 목사님 같은 가정교회 어른들의 방문도 이유겠지만 지역초원에 속한 지역목자이신 목사님들의 수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잘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원요청을 드릴 때에도 업그레이드 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함이라고 분명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회재정으로 식사를 대접할 때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성도님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식사비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식사비를 초과하면 마음이 언짢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자신이 드린 헌금이 과하게 사용되기를 누가 원하겠습니까? 하지만 후원비가 있으면 교회재정과 합하여 그 범위 내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식사 등을 대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후원금이라 해도 교회재정으로 편입된 후원금은 후원금이라기보다는 헌금의 성격이 더 크기 때문에 역시 사용할 때 다양한 성도들의 생각을 눈치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원하신 분은 잘 대접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했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직접 후원금을 주실 때는 묻습니다. 재정으로 넣어드릴까요? 제가 자유롭게 쓸까요?
그래서 저에게 자유롭게 쓸 권리를 주신 후원금은 후원하신 분의 의도에 맞게 잘 사용하려고 애를 씁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과하게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 성도와 잘 대접하고 싶다는 후원자의 마음 모두가 다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원금에 대한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꼼수를 쓰거나 제 개인을 위해 쓰기 위함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제 개인 돈이 추가로 들어갈 때가 더 많습니다. 잘 대접하고 싶지만 잘 대접하고 싶다는 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생각해 낸 방법이 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