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북미가사원장
김인기 목사의 가정교회 이야기(2)
교회 안에서 직분자를 세우거나, 새 목회자를 청빙하거나, 소위 교회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할 때마다 민주주의 다수결 투표라는 방법 때문에 늘 아픔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은 성도들의 마음에는 쓴 뿌리, 불신, 분노만 쌓여가는 현상을 오늘도 누누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거나 회개하거나 원인을 찾지 않습니다. 서로 상대방을 향하여 원망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소위 민주주의 다수결 투표로 사람 세우고 청빙하는 방법을 버리기로 하고, 대신 수많은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목장을 통해서 성령님 의지하는 갈등 극복의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교회 분위기가 갈등을 평화로, 문제를 기도로, 내 경험을 하나님 경험으로, 위기를 헌신으로 극복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각자의 관계에서 스스로 경험하도록 구체화 했습니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섬기는 목장에서 주님의 도움을 의지하여 갈등을 이겨나가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일그러진 관계라고 도망가는 것은 유치한 짓이라는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다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도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체험해 보고 말하자고 격려했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은 직분자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잘 모르는 군중이 모여 투표하는 것이 없어지고, 목자부부들이 모여 공천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공천된 본인도 교회 리더 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람이 뽑았지만 자신이 진정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지하는지 심도 있게 물어보고 삶을 드러내게 합니다. 그리고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간증하게 하고, 부부의 사랑, 영적인 존경, 자녀들과의 영적 관계를 심도 깊게 나눔으로 확인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미 목자 목녀로 목회 현장에서 다양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삶의 변화를 체험하고 영혼구원의 기쁨을 맛 본 분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교회 공동체 안에 이미 존경받고 좋아하는 분들이 세워져 나왔습니다.
사람이 만든 법과 전통은 주로 부정적인 사건에 근거하여 그것을 막아보려는 소극적인 출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이야기하며 "법 없이 사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자유한 법을 누리는 연습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것도 아니고 어느 교회나 어느 목회자나 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경이 말씀하시는 교회의 그림을 형제자매들의 체험 속에 담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확실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분 좋은 목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