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표현과 지배
- 가정교회 미주가사원장 김인기 목사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과 공통된 본성 가운데 감정을 주셨습니다. 하나님도 질투라는 감정의 단어로 우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셨고 타락의 길, 불순종의 길을 갈 때는 안타까운 마음에 분노와 탄식, 그리고 불쌍히 여기시는 측은한 감정의 표현 등으로 아파하셨습니다. 그래서 풍성한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영성, 삶의 분위기가 결정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자주 표현하면 그 감정의 지배를 받기 쉽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조절된 감정의 표현은 하나님과 사람들의 관계에서 사랑과 용서와 감사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님의 다스림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되면 성령님의 지배를 벗어난 상태가 되어 인간의 죄성의 표현으로 감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귀는 성령님의 조율이 없는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도록 만듭니다. 시기, 질투, 원망, 짜증 등으로 나타나는데 그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정당성을 남을 원망하거나 누군가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탄은 항상 우리에게 감정이라는 도구로 미움과 파괴와 좌절과 불신을 조장하는데 기가 막힌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자존심, 열등의식,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감정들은 시기, 질투, 분노, 미움 같은 것들인데 인격을 파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바울은 술 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합니다. 성령님의 지배는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만들어 집니다. 우리에게 여전히 죄성이 있어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이 스쳐 지나갈 수는 있지만 그런 그릇된 감정이 내 마음에 둥지를 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릇된 감정이 마음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감사와 격려와 축복이라는 구체적인 연습에 있습니다.
또 모일 때마다 자신의 죄악된 감정을 회개하고 예수님의 은혜 받은 빚진 자라는 감각이 깊어지도록 계속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 기도 가운데 찾아내는 훈련도 중요합니다. 분노와 미움이 오히려 사랑과 용서의 기회가 되도록 성령님을 의지하는 연습을 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런 연습에 하나님은 평안을 선물로 주십니다. 성령님이 지배하시는 감정이 표현되도록 반복 훈련하셔서 삶의 고달픔이 다가올 때마다 감정의 지배를 받기보다 성령님이 지배하시는 감정의 풍성함을 누리고 전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