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재정에 관하여
동부중앙교회에 부임한지 올해로 29년이 됩니다. 저의 많은 목회사역 가운데 교회 재정에 관한한 투명하고 정직하게 이끌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회헌법과 규약을 제정할 때에도 아예 재정담당 사역자는 2년의 임기를 만들어 놨고, 한 번의 연임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직들에게는 교회 예산, 재정 집행, 헌금 등 소위 돈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1992년에 본 교회에 부임하면서 재정을 담당하던 제직이 교회재정을 부정하게 사용하다가 스스로 교회를 떠났고, 이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재정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모든 재정지출은 반드시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교회카드를 사용하거나 통장거래를 통해 증빙자료를 남기도록 합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출 결의서에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합니다.
자기감정 문제를 세상에서 돈을 관리하듯 교회에 적용해서 공동체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예산을 집행하는 지도자들을 의심의 눈으로 본다든지, 소위 재정 부장이 되면 헌금이 자기 돈인 양 세도를 부리는 사람, 목사나 교역자들의 사례비를 가지고 고용인 다루듯 괴롭히는 사람, 자기 맘에 안 드는 일이라도 있으면 헌금한 돈을 돌려달라는 사람, 목회자들 중에도 헌금을 자기 쌈지 돈으로 생각하고 교인들 모르는 비자금 만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모습도 종종 보았습니다. 다른 한편은 교회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하는데 관심이 없기 때문에, 헌금도 안하고 사역에도 동참하지 않습니다. 교회 일꾼으로 주님께 충성하는 귀한 사역을 할 일 없는 인간들이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이런 예들은 다 변질된 교회의 특징입니다.
저는 교회 재정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성도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르쳐주지 않아서 잘못 오해하고 무관심해지는 모습을 막고 싶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자원하여 합니다. 하지만 헌금관리 팀(재정부)은 제가 주도적으로 임명합니다. 헌금 관리 하는 분들도 성도들의 헌금생활을 판단하거나 누가 어떻게 헌금 했다더라 남에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원칙을 반복해서 이야기 해 드리지만 여전히 미흡합니다. 그래서 그런 증거가 있으면 그날로 사역을 중단해 달라고 부탁할 것입니다. 그리고 연임도 2년 단위도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려 합니다.
헌금 관리팀은 계산하고 관리하는 사명이 큽니다. 저는 성도들이 헌금하는 액수를 잘 모릅니다. 그 이유는 액수는 성도들과 하나님의 관계이지 목사라도 간섭하거나 알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정담당자의 헌금생활과 제직들의 헌금 생활은 나름대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헌금생활에 정직하지 못하면 바른 제직활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교회 재정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에 절대 기준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