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모임시작
- 안식년을 맞이하여 처음 일정을 휴스톤서울교회 연수로 잡은 이유는 그 어떤 것보다 휴스톤 서울교회의 목자부부들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나갈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수오신 목사님들도 같은 고민들을 갖고 계셨습니다.
연수관에서 정해주신 목자부부들 말고도 여러 쌍의 목자부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대답들이 초원모임(목자부부들 만의 목장)이 해결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보다 목자부부도 많고 먼저 목장사역을 시작했기에 그만큼의 시행착오나 목자부부들이 겪는 아픔이 그분들에게도 당연히 있었고, 그 과정에서 목자부부들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 초원모임임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휴스톤서울교회는 매월 한 번씩의 초원모임이 있습니다. 초원모임은 대부분 안수집사님들이 맡고 있고, 몇 개의 초원들은 목자들 중에서 인도하고 있습니다. 초원지기들 중에는 현재 목장사역을 안하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반드시 목자로서의 헌신의 경험과 분가의 경험이 있어야 하고 초원선택은 목장선택처럼 목자들이 하기 때문에 안수집사들이 초원지기가 된 것은 교회의 정책이 아니라 그분들이 목자들의 눈에 존경하고 본받을 분들로 여겨져 자연스럽게 선택된 분들이었습니다.
모임은 초원에 속한 목자들의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고, 모임의 내용은 목장의 모임과 똑같습니다. 다만 나눔의 내용들은 목장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목자부부 자신들의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을 내 논다고 들었고, 제가 방문한 초원들의 나눔 역시 대체로 목자부부들의 문제나 가정사 또는 일상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우리교회도 목자부부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초원모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목자가정을 돌며 초원모임을 가지려 합니다. 모임의 식사준비는 모임을 맞이하는 목자 집에서 하게 됩니다. 초원 첫모임은 저의 집이고, 초원이 분가할 때까지는 제가 초원지기를 할 것입니다. 현재는 초원모임이 일 년에 한 번 정도 돌아 올 것이기 때문에 목자들에게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초원이 분가하여 초원식구들이 적으면 좀 더 많이 자신의 집에서의 초원모임이 잦아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수를 통해 배운 많은 것들을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풀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