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약인데
- 지난 주 1박2일간 예정되었던 목장연합수련회는 불가불 진행을 하지 못했지만 성남 성안교회 김헌득 목자와 장명숙 목녀를 초청해서 간증을 듣고자 했던 일정은 교회에서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가 매년 다른 교회 목자나 목녀들을 초청하거나 다른 교회에서 열리는 목자 세미나 등에 다녀오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나 정체상태에 대해 원인이나 답을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와 우리교회 목자부부들을 비롯한 사역자들 대부분은 문제도 알고 원인도 알고, 답도 압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교회 목자목녀가 휴스톤서울교회 목자부부와 견주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결정적인 하자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처방에 대해 행동화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말씀을 통해 기도와 성령님의 충만이 없으면 하나님의 일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 간증했던 목자와 목녀 역시 거의 7년 가까이 목장이 침체되고, 정체되어서 목자 사역을 그만둘까 여러 번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원인과 처방에 대해 바르지 못했기에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기 까지 7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서야 비로소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고, 사역을 시작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목장이 분가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고, 지금 다시 또 두 번째 분가를 앞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압니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사역을 포기하게 되든지 지난주 목자부부 처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어둠의 터널을 계속가든지 하는 것입니다. 언제 터널이 끝이 날까요? 무릎을 꿇어야 끝납니다.
그러면 문제도 알고 정답도 아는데 자존심상하게 다 아는 이야기를 남의 교회 목자, 목녀에게 들어야 하는가? 사역을 놓을 거면 몰라도 끝까지 가야한다면 목자부부들과 사역자들이 빨리 깨닫고, 빨리 무릎을 꿇어서 고통이 빨리 끝나고, 수많은 영혼구원의 행복과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을 누리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행사가 끝나면 너무 마음이 슬프고 우울합니다. 뻔히 다 아는 답을 다시 공부하는 것 같은 부질없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