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사역자는 사역지에
- 지난달 “오빠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와 말춤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싸이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이미 대체군복무를 마쳤지만 불성실한 군복무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재판에 회부되어 다시 입대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펜들 앞에 섰던 무대가 입대하기 전 마지막무대였음을 정작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펜들 또한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해준 펜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재 입대를 했답니다.
그래서 이후 무대에 설 때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3시간이 넘는 공연으로 인해 지치고 죽을 만큼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긴 시간의 공백과 여론의 뭇매를 맞아 만신창이가 된 자신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너무 감사한 일이기에 무대에서 힘들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에게도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목회를 할 수 없었던 시간이 몊 번이나 있었습니다. 한번은 전도사로 사역하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다른 교회로 임직하시고 새로 목사님이 부임하셨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일이라 새로운 사역지는 물론 이사할 집조차도 구하지 못한 채 그냥 길 밖으로 짐을 내 놓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지금의 사돈이 되신 동기목사님이 기도하시다가 하나님의 갑작스런 음성을 들으시고, 트럭을 몰고 오셔서 당신의 집으로 이사하게 하셨고, 길거리에서의 노숙은 면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년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두 번 더 있었고, 부득불 처가에서 몇 달간을 지낸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기도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주님, 어디든 일할 곳만 주시면 가겠나이다.“
- 살다보면 사역 때문에 힘들고 그만 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역 때문에 힘들고 어려울 때가 아니라 사역을 할 일터가 없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어떤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고 오직 사역의 현장에서 떠나는 것만이 살길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역자들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역의 현장을 떠났다가 사역과 신앙 모두를 잃은 경우를 종종 봅니다.
사랑하는 사역자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힘들고 어려워도 사역지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역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것이 바로 상급입니다. 일터가 있음을 감사하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