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재정)질문서
3월부터는 매월 개최되었던 제직회의가 2, 3개월마다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매월 재정보고서와 사역 일정을(주보에도 사역 일정이 기록되어 있지만) 게시해 놓을 것입니다. 특별한 안건이 없는데도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고, 의미 없는 즉석질문이나 대안 없는 이의 제기로 말미암는 감정 낭비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성도들께서도 매월 재정이나 사역일정을 관심 있게 보시고 좋은 제안을 해 주실 수 있고, 행여 제직들이 들여다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해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북미가사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재정에 관한 글을 두 번에 걸쳐서 본 교회 주보에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회의는 토론이나 제안을 통해 조직에 가장 큰 유익을 창출하거나 리스크(위험한 상황, 혹은 불확실한 미래 상황)를 줄임으로서 조직의 유익이 손실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다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입니다. 즉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고, 교회는 주인 되시는 주님의 명을 받들고, 어떻게 하든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회의는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을 주장하거나 실현시키는 곳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과 경륜을 찾고 그 뜻을 어떻게 이루어 드릴 것인가 기도하며 하나의 의견을 만들고, 각 사역의 팀을 통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과 경륜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길 수도 있는 상황은 언제든 존재합니다. 그러면 교회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교회의 리더로 주님의 부름을 받은 담임목사의 인도함을 받는 것이 좋다는 뜻이고, 물론 담임목사도 잘못된 상황판단이나 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죽고 사는 문제, 혹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에 대한 주제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면 그래도 성도들보다는 더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담임목사의 제안이나 계획에 대해 순종하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매월 첫 주에 교회 게시판에 재정보고서와 사역보고서를 한 주간 게시해 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질문서 양식을 함께 게시해 놓을 것입니다. 이 질문서에 재정 혹은 사역에 관한 질문이나 제안을 해 주시면 제직회의는 그 부분을 다루고 기도할 것입니다. 제직들도 제직회의에서 즉석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제안하는 일은 삼가해 주시고, 성도들과 똑같이 제안이나 이의를 제기하시되 반드시 실명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좀 더 건강한 회의를 만들고, 주님의 뜻이 기도나 고민 없이 즉석에서 다루어지거나 목소리 큰 사람들의 주도권에 의에 끌려가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