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한국교회는 이미 희망의 단계를 벗어났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쇠락의 단계를 넘어 이미 몰락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불가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쇠락의 단계를 넘어 몰락의 초입에 이르렀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그만큼 심각합니다. 그것을 코로나19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 성도들의 신앙이 어떠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희망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 이유는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도 언제나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남겨놓으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시대에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시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요나 시대에는 니느웨 성을 멸망시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에게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않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니느웨 성을 그냥 멸망시키면 되는데, 하나님은 굳이 요나를 보내셔서 경고를 보내셨습니다. 바늘구멍만한 희망만 있어도 다시 시작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왜 쇠락의 단계를 넘어 몰락의 단계에 이르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을까요? 부르심의 사명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신약교회 성도들은 300년 넘은 기나긴 시간을 핍박과 고난 속에 살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카타콤베’라는 지하무덤으로 내려가 살았겠습니까? 터키의 갑파도키아 데린쿠유 지하교회는 지하에 20층(120m 깊이) 이나 되는 굴을 파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은 핍박을 피해 지하로 내려가 살지언정 복음전도와 예배를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한밤중이 되면 땅위로 올라가 농사를 짓기도 하고, 가가호호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동을 받은 땅위의 사람들이 음식물을 몰래 반입시켜주기도 하고 오히려 목숨을 걸고 스스로 지하 교회로 찾아와 그리스도인이 되겠노라고 결단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적을 주셨고, 역설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가혹한 핍박의 주체였던 로마제국이 오히려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독교를 공식으로 공인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희망은 기도가 회복되고, 복음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이는 동부중앙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급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부흥을 위함도 아닙니다. 정말 살기 위해서입니다. 저주를 피하고 살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남기신 회복의 빛을 붙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