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와 소명
- 목회의 부름이나 은사는 내적이고 개인적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특별히 부모의 서원이나, 소위 하나님의 음성 등을 근거로 목회의 길을 가는 것은 균형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자신의 은사를 확인하는 방법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지금 내가 하는 사역이 재미있고 기쁨이 있는가? 둘째는 지금의 사역에 열매가 있는가? 셋째는 성경에 결격 사유는 없는가?]
소명이나 은사를 내적이고 개인적 주관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견해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자기 혼자 부름 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명이나 은사를 확인하는 방법은. 1차적으로는 내적 소명, 즉 하나님이 나를 목사로 혹은 어떤 사역에 부르셨다는 믿음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교회공동체로부터의 인정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사로 부름을 받을 때 먼저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음을 바울이 고백했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안디옥교회의 공동체였습니다. 교회는 1년간 두 사람의 사역을 지켜봤고, 두 사람에게는 분명한 열매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외적 소명이나 은사의 발견을, 최영기목사님은 객관적 소명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외적 소명은 그의 사역의 열매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공동체는 그의 사역의 열매와 검증된 삶을 통해 하나님이 그를 부르셨다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요즘은 이것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필요에 합당하게 사람을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사역, 특별히 목회사역에 잉여인력이 너무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역지를 찾는 것이 마치 취업하듯 되었습니다. 이 길을 안가면 죽을 것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강력한 소명의식이나 교회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 과정이 없이 단지 신학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의 소원(혹은 부모의 소원)을 따라 소명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피차 많은 손해와 위험이 있습니다.
소명의식이나 보이는 열매가 작다 해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상처와 위험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교회공동체나 소명자 모두 소명이나 은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기도해야 하는 심각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