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행복해야
어릴 때의 상처가 의외로 우리의 평생을 사는 동안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어릴 때 상처받은 이야기나 가난했던 때를 얘기하면 괜히 저 또한 울컥해지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때마다 참 놀랍다 싶은 것이 대부분 그런 이야기들이 이미 50년도 지난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고, 또 당시의 어려움을 충분히 보상받았을 만큼의 충분한 인생을 살아왔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는 것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했던 ‘더 키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미지 컨설턴트로 성공해서 각종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컨설팅 해 주며 명성과 부를 함께 잡은 주인공이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 메마른 감정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데, 알고 보면 찌질했던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이미지 컨설턴트를 하게 된 것이고, 다시는 찌질한 삶을 살고 싶지 않기에 피도 눈물도 없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8살 때의 ‘과거의 나’라는 존재가 나타나서 그와 함께 다니며 어릴 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내가 가진 사고방식, 선입견, 그리고 어떤 고집스러운 행동도 나의 어릴 때의 상처 때문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더 이상 무시당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가난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지금의 나를 이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자신의 재산을 어린이를 치유하는 곳에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재산이 좀 있는데, 혹시라도 본인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면 재산의 2/3는 어린이를 치유하는 일에, 그리고 1/3은 유기견을 위해서 써 달라고 아들에게 유언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의 불행이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에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본인 역시도 행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이 평생 그의 발목을 붙잡았고, 실수를 겪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어린이는 행복해야 해요!’ 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외로웠던 경험이 유기견에 대한 동정심으로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치유라는 것이 돈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유가 사람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목장은 그런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좀 이상하고 유별나다고 배척하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그는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치유되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치유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목장은 영혼구원의 전진기지이고, 믿음의 훈련장소이지만 믿음의 가족공동체이고, 치유하는 병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목장의 모임이 간절합니다.
- 가정교회 국제가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