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세우는 것
가정교회를 세워 나가는데 있어서 그 중에 두 가지만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자가 소그룹 리더가 아니고 그들 스스로가 목회를 하는 평신도 목회자라는 자아상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개념입니다. 가정교회가 구역과 같은 소그룹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고, 휴스턴 서울교회의 경우도 가정교회를 시작한지 30년이 다 되었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 목자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평신도 목회자로의 부르심의 소명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와 셀은 얼핏 보면 95%가 비슷해 보이지만 이 5%의 다름이 엄청난 차이를 내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목자에게 모든 것을 다 맡겨 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은 목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았다가 다툼이라도 생겨서 한 목장 전체가 무너지는 날이면 작은 사이즈의 교회의 경우는 전체 교회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목자/목녀가 감당하지 못할 만한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목자/목녀가 힘들어 한다고 생각이 될 때, 담임목사가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주도하지 않지만 목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거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가정교회는 목자를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목자로 성공시키는 것이 담임목사의 역할입니다. 기다려 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인지를 잘 결정해야 할 것이고, 특별히 도움을 주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봐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가정교회는 3축 4기둥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고 정신입니다. 따라서 목자와 목사님은 목장을 세우는 것에만 몰두해서는 안 되고 3축 4기둥의 교회 시스템과 정신을 세우고 균형을 이루어 가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특별히 작은 사이즈의 교회에서는 VIP가 목장까지는 오지만 교회로 올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가정교회를 세워갈 때 목자들이 좋은 목장을 만들어야 하지만, VIP가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도록 목자와 목회자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들입니다. 자녀들이 교회에 오는 것이 재미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자녀가 오겠다고 하면 부모는 세상없어도 함께 오고, 자녀가 안 오겠다고 하면 안 오는 세상입니다. 물론 큰 교회가 그런 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교회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고, 특별히 큰 교회가 손대지 못하는 틈새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회에 오는 것이 의미 있도록 또 하나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교회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봉사나 선교를 많이 해서 좋은 소문이 난다면 성도들은 교회에 프라이드를 느끼게 됩니다. 또 기존 교회를 따라가지 않고 올바른 정신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것도 분명 성도들이 프라이드를 느끼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존경스러운 목회자는 분명 성도들에게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가정교회에 올인 한다는 것은 단순히 목장만을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3축 4기둥을 통한 교회의 균형을 세워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국제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