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고난) 주간
오늘은 종려주일인데 오늘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이유는 종려주일이 겉으로 보기에는 예수님께서 군중들의 환영을 받으셨고, 영광가운데 예루살렘 성에 입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예수님은 이때부터 이미 고통 중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특히 누가복음은 이날 성을 바라보고 우셨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은 군중들의 환호 속에서도 아파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고난주간 한 주간을 금식도 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까닭은 예수님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동참해 보자는 의도입니다. 예전에는 고난 주간을 맞이하며, 다니엘 금식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다니엘처럼 육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소 중심의 식사로서 고기금식입니다.) 그러므로 다니엘 금식을 하시는 분들은 다니엘 식단으로 포식을 하는 것은 피하시고 적당한 배고픔을 유지하는 정도로 드시면 좋겠고, 금식을 통해 절약하는 것의 일부, 예를 들면 한번 정도 가족이 외식을 할 만한 금액을 이웃을 위해서 사용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구제 헌금으로 지정하셔도 좋고, 부활절 특별헌금으로 드려도 좋고, 본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는 교회적으로 24시간 연속기도회를 토요일까지 갖습니다. 보통 4월 고간주간과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이렇게 두 번 연속기도회나 세겹줄 기도회를 갖습니다. 한 주간 갖게 되는 연속기도회에 모두 참여하셔서 중보기도도 하고, 하나님 앞에 다시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금요일 저녁 7시에는 수난일 성만찬예식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갖지 못했던 예식입니다. 이 또한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여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가지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수난일 금요일 하루는 한 끼 이상 온전한 금식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토요일은 다시 연속기도회로 돌아갑니다. 토요일은 주님이 아직 무덤 속에 계셨던 날이므로 조용히 묵상하며 부활주일을 기다리시고, 금요일 저녁은 침대 대신 바닥에서 주무시는 기회를 통해 만왕의 왕이시고,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이 낮고 낮은 누추한 곳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심에 동참해 본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고난과 죽음이 있어 부활이 있습니다. 한 주간 경건의 시간을 통해 더욱 기쁘고, 축복된 부활주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