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나만 사랑하시는가?
가끔 홀로 기도하다가 혹은 제 사무실에서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나님의 한 없는 사랑이 생각나서입니다. 그 사랑을 생각하면 아주 고맙고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나온 삶이나 목회에 후회가 없습니다. 물론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서 목회했습니다. 그렇다고 어찌 인생에 실수가 없고, 후회가 없겠습니까? 그런데도 후회가 없는 까닭은 저를 선택하시고 불러주신 하나님은 선택에 실수가 없고, 부르심에 후회하심이 없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자존감이 낮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가난에 찌들고 아버지는 술에 찌들어 살았습니다. 매일 밤, 저의 형들과 어머니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잔소리를(술주정)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저를 찾아오셨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로 부르셨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보거나 부부의 삶을 본 적이 없어서 결혼하면서도 과연 내가 좋은 남편이나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결혼을 후회하거나 불행했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부족한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었습니다.
고난을 겪는 분 중에 나중의 천국에 가면 왜 이런 고난을 주셨는지 허락하셨는지 묻고 싶다는 분이 있습니다. 저도 질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 중에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큰 저를 왜 선택하시고, 목회의 길로 부르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만 이런 은혜를 주신 것인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삶을 허락하신 것일까? 아니면 그들에게도 은혜를 주셨는데,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언젠가 소개했던 한 자매가 있습니다. 자궁암 말기로 병상에 누웠는데, 그야말로 피골이 상접하여 살아있는가? 싶을 정도이고, 너무 고통스러워 모르핀 주사로 겨우겨우 버티는데도 하나님이 자기를 가장 많이 사랑하신 것 같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고통의 와중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 한 가운데 있다고 진심으로 느끼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때는 저도 그 고백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믿기로 했나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적으로 이해 하고 동의합니다.
세상에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하나님은 각 사람, 한 사람을 마치 하나밖에 없는 독자인 것처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에는 오직 나 한 사람만을 품고 사십니다. 이것을 믿고 깨달으면 어떤 처지, 어떤 환경에서든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