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참 제자
신약의 말씀에 나오는 제자들이라는 단어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그저 “따르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제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들은 먹고 배부른 까닭에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이어서 여차하면 떠날 사람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예수님께서 하시던 사역을 계속 이어 나갈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제자에 대해 ‘제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면서 언급하신 곳이 요한복음에 세 구절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님의 말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주님의 참 제자입니다(요 8:31). 주님의 말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를, 주님께서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것으로 비유하여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즉 주님의 말씀을 받아서 지키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주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아는 대로 지키는 사람은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참 제자는 스승에게서 배운 것을 그대로 행하며 또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를 위하여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능력을 배양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고 예수님의 사역을 닮아 그대로 전수(재생산)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주님의 참 제자입니다(요 13:34, 35).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일에도 먼저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기 직전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제자들이 본 그대로 남의 발을 씻겨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만이 사랑은 아닙니다. 머리로 아는 지성적인 사랑도 있거니와, 더욱 숭고한 사랑은 사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지적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랑 장이라고 부르는 고전 13장에 열거하고 있는 사랑도, "오래 참고"부터 "견딥니다"까지 모두 의지적인 사랑입니다. 특히 사람은 사랑받을 만한 일을 하지 못했을 때, 더욱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는, 열매를 많이 맺는 사람이 참 제자입니다(요 15:8). 열매는 성령의 열매로 말미암은 성품의 열매가 있고, 성령의 은사로 말미암은 사역의 열매가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예수님의 성품과 예수님의 사역을 닮는 것입니다.
주님의 참 제자가 되는 길을 다시 요약하면 첫째는, 주님의 말씀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아는 대로 그 말씀을 순종하고,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입증되어. 또 다른 말씀을 알려주시는 대로 그 말씀을 순종하는 일을 끊임없이 하는 제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예수님의 사역을 닮아가며 재생산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길입니다.
- 한국 가정교회 사역원장 이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