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주일
한국교회는 매년 7월 첫 주를 ‘맥추감사절’ 절기로 예배합니다. 맥추감사절은 구약의 맥추절(혹은 칠칠절, 신약에서는 오순절)에서 인용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의 광야 생활하는 동안 먹었던 만나는, 요단강을 건너고, 마침 그때가 밀을 추수할 시기인지라 40년 만에 처음으로 추수한 밀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후 더 이상 만나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맥추감사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첫 밀 수확을 하고, 약속하신 가나안땅에서 맞이하는 감사의 절기였습니다.
사실 맥추감사절이라는 용어는 한국교회 상황에 맞춘 용어입니다. 맥추는 보리 추수라는 의미인데, 사실은 보리가 아니라 밀 추수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핵심은 감사입니다.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보리나 밀을 추수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는 추수에 대한 절기로 예배하기보다는 지난 반년을 감사하고, 다시 시작될 반년을 하나님께 의탁한다는 의미의 감사 절기로 예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미 그런 의미로 예배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맥추감사절에 드리는 감사헌금이 교회적으로 좀 더 의미 있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교단도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팬데믹 3년 동안 침례 교단의 200여 교회가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대형교회들도 10∼20% 성도들이 떠나가거나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작은 교회들은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강원 동해지방회에 작년과 올해에 걸쳐 세 교회가 개척되었습니다.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교회들을 돕고 후원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사정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맥추감사절 헌금은 이 세 교회를 격려하는 것에 사용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많은 성도님이 선교 후원에 동참해 주셨는데, 이번 맥추감사절에 최선을 다해 헌금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반년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의 반년을 하나님께 의탁한다는 감사의 표현을 헌금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헌금 액수에 따라 세 교회 모두를 격려할 수도 있고, 한 교회 혹은 두 교회를 후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격려금과 함께 한 끼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