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본문 행 9:10-16의 말씀을 통해 바울의 성숙의 수준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 11절의 말씀에 “주님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곧은 길'이라 부르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사울이라는 다소 사람을 찾아라. 그는 지금 기도하고 있다.” 하셨습니다. - 그러자 아나니아가 주님께 이의를 달았습니다. “주님, 바울은 이미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에게 엄청난 해를 끼쳤고, 이곳 다마스쿠스를 찾아온 이유도 성도들을 체포하기 위해 왔습니다. 이런 인간을 뭘 어쩌시려고요? 저런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그냥 눈먼 상태로 두셔야 합니다(13~14절).”그러자 주님은 아나니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15절).” 가거라! - 내 말에 이의를 달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선택마저 거부하거나 다른 선택할 자유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난의 길인 사도의 부르심을 거절하고,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니아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에는 바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어떤 경우에도 고난의 길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주님을 위해 기꺼이 고난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 행 1:8에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내리신 명령입니다. 그런데 내 증인할 때, ‘증인’은 헬라어로 ‘마르튀스’인데, 여기서 파생된 ‘마터’는 순교자란 의미입니다. 즉 성도는 복음을 위해서라면 증인, 즉 죽어도 좋다. 라는 각오가 있어야 증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된 증인은 무엇을 결정할 권리와 자유가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우두머리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소명은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대통령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위공무원까지 대통령이 다 지시하고 할 수는 없으니까 대통령을 대신해서 지시를 내리는 중간 단계가 있지만 헌법상으로는 그렇습니다.
-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의 우두머리는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소명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수께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목사의 길이든, 선교사의 길이든, 아니면 공무원이든, 직장인이 되든. 예수님은 15절에서 아나니아에게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하셨습니다. 바울을 부르신 이유이고, 이것이 바울의 소명입니다.
- 그래서 바울에게는 자신만의 꿈이나 목표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주님께서 지시하시는 길을 선택하고 순종하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바울에게도 자신만의 꿈이 있고,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의 본거지이기도 하고, 복음의 시작인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유대인들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배신자 중의 배신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광야로 나가 3년간 기도하며, 주님과 깊은 교제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고향 다소에서 13년간이나 칩거해야 했습니다. 주님을 알고 가슴이 뜨거워 미칠 것 같은데, 13년간이나 칩거라니요, 하지만 순종합니다. 그렇게 거의 16년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사람의 눈에는 너무 아깝고, 낭비된 시간이지만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 사명이며, 소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1년간 안디옥에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선교지로 보내셨습니다. 말이 선교지, 거지 여행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1, 2, 3차에 걸쳐 선교여행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바울이 원하고 계획하는 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막히고, 저렇게 막히고, 그러면 또 돌아가고, 그러다가 로마로 가는 꿈을 꾼 것도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의 고발로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갑니다.
- 3차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며, 바울이 성도들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행 20:22-24입니다.
“22.보십시오.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기서 무슨 일이 내게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다만 내가 아는 것은, 성령이 내게 일러주시는 것뿐인데, 어느 도시에서든지,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4.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