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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선교지에 선교팀과 함께 제 아내가 같이, 동행을 했는데 다녀와 보니 어떤 분이 제 아내의 여행 경비를 교회 예산으로 사용했다는 나름의 생각으로 마음이 언짢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의 모든 경비는 자비량이었다는 사실을 오해했던 분과 교회 전체에 설명하고,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그런 말부터 전하는 마음의 태도를 고쳐나가는 목회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먼저 제 아내의 경비를 교회 예산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 교인에게 알렸고,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추측과 나름의 생각을 함부로 전하는 일이 얼마나 교회 공동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소위 이런 사건을 "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말을 한 분이 제 아내의 다음 선교 여행 경비를 100% 후원해 줘야 할 것이라고 부탁했습니다.
동시에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의 방향이 문제라는 사실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간혹 교인 중에는 목사를 하나의 고용인으로 생각하고 자기 손안에 놀아나는 사람을 좋은 목사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종종 만나보곤 합니다. 영혼을 섬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령님의 가시적 체험이나 말씀에 순종한다는 분별력을 연습하는 훈련 없이, 그저 열심히 봉사하고 스스로 많은 희생을 교회에 바친다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종교 생활"에 잔뼈가 굵어지면, 늘 이웃에 대한 부정적인 언어와 이웃의 허물을 지적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아주 이상한 삶의 분위기가 그 영혼 가운데 자리 잡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의 선교 경비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기회로, 재정에 대한 원칙들을 세웠습니다.
당회에서 장로님들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김 목사가 선교지에 100불을 보내자고 하면, 장로님들은 일제히 김 목사의 믿음이 적음을 걱정하며 500불을 보내자고 주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올려서 200불을 보내자고 하면 장로님들은 1,000불을 보내자고 주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장로님들은 김 목사의 믿음이 적음을 돕기 위해 늘 "배로" 불렀고, 결국 예수님 앞에서 장로님들 덕분에 제가 믿음이 자란 사실과 장로님들의 풍성한 삶에 대해 예수님으로부터 둘 다 칭찬 듣는 신앙생활 하자고 격려해 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전교회는 늘 풍성한 예산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교회를 두 번 건축 했지만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섬김의 사역에 모자람이 없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해 왔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늘 "배로" 불러주신 것 때문에, 오히려 제가 절약하자고 주장했던 풍성함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입가에 감사의 미소가 지어집니다. 교회 재정이나 사역의 방향에 대해 리더십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뭐든지 베푸는 사역과 섬김의 헌신에는 피차에 서로 풍성한 손길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는 마음을 정하고 연습하고 반복 훈련할 때 하나님 잘해 주시는 증거를 모두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 미주 가사원장 김인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