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정리가 되네!
몇 가정교회 목사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느 목사님께서 최 목사님을 존경하는 뜻에서 “최 목사님은 사업을 하셔도 잘하셨을 것입니다.”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이 “최 목사님은 대통령을 하셔도 잘하셨을 겁니다.” 하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최 목사님께서 사업을 정말 잘하셨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 곁에서 오랫동안 있어 온 제 생각으로는, 사업을 하는 사람은 경영을 잘할 뿐만 아니라 무엇이 돈이 되는 일인가를 파악하는데 빨라야 합니다. 또한 돈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최 목사님은 돈에 대한 욕심이 없으실 뿐만 아니라, 돈이 되는 일을 추구하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제가 한 마디 더하였습니다. “최 목사님은 대통령도 못 하세요.” 사업하는 사람이 돈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하듯, 대통령은 정치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하고,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다루어나갈 정치적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 목사님은 정치에 대한 욕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못하세요.” 했더니 “이제 정리가 싹 되네.” 하셨습니다.
제가 다운교회를 은퇴한 후에, 부산에서 5년 5개월 동안 담임목사로 행복한 제자 교회를 도운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부산대 산업공학과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이 운전을 하고 최 목사님을 교회로 모시고 오가는 중에 최 목사님께서 “나는 이 목사처럼 잘 섬기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이 생긴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정리를 해드렸습니다. 최 목사님께서 늘 섬김에 대하여 정리를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섬김은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 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섬김이라는 말을 그렇게 정의를 하면, 최목사님은 진정 섬김의 대가이십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목사님들을 성공시켜 주기 위하여 아침에 세 시간씩 기도하는 일을 비롯하여, 반백(오십세) 모임, 부교역자 모임, 청소년 사역자 모임, 어린이 사역자 모임, 초원 목사님들 코칭, 지역 목사님들 코칭 등, 얼마 전에는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생명의 삶 강의까지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예로 들면서, 최 목사님께서 얼마나 섬김을 잘하고 계신지를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최 목사님께서 잠시 섬김을 남의 일 뒤치다꺼리를 하거나 허드렛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으로 잠시 착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미 최 목사님께서 정의해 주신 섬김이지만 다시금,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 주는 것이 섬김이라고 하시지 않았느냐고 말씀드렸더니, “허 그러네. 정리가 싹 되네.” 하셨습니다.
-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