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대한 기대와 소망
제 어린 시절 어른들의 신앙의 커다란 주제 중 하나는 주님의 재림과 천국이었습니다. 물론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오해와 편견이 있었지만,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사모하며, 경건하게 살려고 애쓰셨던 어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 산에서의 베드로의 고백처럼 “여기가 좋사오니”가 되었습니다. 재림이나 천국에 대한 사모함이나 기대가 없는 메마른 신앙이 된 것입니다.
‘헤븐(Heaven)'이라는 책을 저술한 랜디 알콘이라는 분은 신학대학 교수로서 많은 저술을 한 분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순전히 성경만을 근거로 하여서 천국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분은 우리가 죽은 후에 유령 같은 상태로 존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맛보는 똑같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곳을 저자는 ‘새 하늘과 새 땅’(계 21장)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세계는 예수님께서 오신 후, 죽은 자들의 부활과 더불어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몸은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으로 변할 것입니다.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신체적 장애와 질환이 사라진 영광스러운 몸이 됩니다. 자연계도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약육강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우주와 정반대인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제시하는 과학자들이 있는데, (전자가 양전기, 양자가 음전기를 띄고, 만물은 늙는 대신에 젊어진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우주를, 새로운 원자/분자 구조를 가진 우주로 변화시키시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새로 창조된 곳이라는 표현보다 ‘새로워진 곳’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 낯선 느낌을 주지 않고 고향에 온 느낌을 줄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경험한 아름다운 것들이 존속하되 온전한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가 올라갔던 산, 우리가 헤엄쳤던 바다, 우리가 방문했던 도시와 마을이 있고, 우리를 즐겁게 했던 시와 음악과 서적이 보존되어 있으며, 지식적인 탐구와 신체적인 도전이 지속될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먼저 세상 떠난 사람들을 반갑게 만날 것입니다.
어쩌면 진정한 천국의 모습이 이분이 말한 그대로는 아닐지 모릅니다. 아니 이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더 경이로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본향이 될 천국, 그 시작이 될 주님의 재림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힘들지만 남겨진 삶과 사역에 마음을 다하기로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