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좋은 교회인가?
오늘날 한국 교회가 병들어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병든 교회를 살리려는 의도로 교회 개혁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재정의 투명화, 교회 운영의 민주화, 교회 내의 세습 폐지 등등이 슬로건을 걸고 운동을 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증상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증세만 다루는 것은 마치 호열자에 걸린 사람에게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한국 교회가 병을 않고 있는 이유는 교회 존재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존재 목적을 회복할 때에 비로소 건강한 교회가 되고 병적인 요소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을 교회 존재 목적으로 삼는 가정교회에서는, 일반 교회의 병폐를 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분명한 교회 존재 목적을 붙드는 것은 셔츠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다음 단추는 저절로 끼워집니다. 마찬 가지로 교회 존재 목적을 분명히 하면 모든 문제에 자연스럽게 답이 나옵니다. 큰 교회가 좋은가, 작은 교회가 좋은가? 혹은 교회분립을 통한 개척이 좋은가?, 교회 건축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연합이나 통합을 추구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모든 질문은 교회 존재 목적에 비추어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는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20년간 교회 분립을 고려조차 않았습니다. 영혼 구원에 지장을 줄만큼 교회 사이즈가 커졌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자녀들에게 신앙 전수를 해주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회 사이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인적 자원이나 공간이 확보되어 어린이들을 효과적으로 신앙 교육시킬 수 있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에는 아름답고 큰 교회 건물을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건축을 하게 되면 영혼 구원에 집중되어야할 에너지가 분산이 되고, 건축 헌금으로 인하여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건축을 해야 장기적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건축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 해야 합니다.
연합이나 통합도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되면 가치 있는 일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지장을 주는 연합이나 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