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A-Z(1)
가정교회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나눔의 시간입니다. 나눔은 기본적으로 내 삶 가운데 감사한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시시콜콜한 것들을 감사하다 보면 감사가 습관이 되어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을 나누라는 것은 기분 좋은 얘기, 일이 잘 된 얘기만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힘든 얘기 어려운 얘기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끝은 긍정적으로 맺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목장 식구들의 위로와 기도를 통해서 목장에서 소망을 가지고 돌아가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따라서 목장에서는 모든 얘기 들이 다 나오되 특별히 부끄러운 이야기, 힘든 이야기들도 나와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삶에 치유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목장을 할 때도 보면 과감한 나눔을 하는 사람일수록 변화는 빨랐고, 반면 자신을 들어낼 줄 모르는 사람은 변화 역시 느리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과감한 나눔이 될 때 나를 포장하고 살던 위선과 허세도 무너지기 시작하고, 우리의 폐쇄성이 사라지면서 소통이 시작되고, 다른 사람에대한 관심이 시작되고, 특별히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속 깊은 얘기가 나올 수 있으려면 이곳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목장 식구들이 사랑을 주어서 마음을 사야 하고, 목자목녀 및 다른 사람들이 먼저 드러내는 것에 대한 본이 되어야 합니다. 또 누군가가 조심스러운 내용의 나눔을 시작할 때에는 목자가 '조금 비밀스러운 얘기이니 우리끼리만 알자' 하고 나머지 식구들에게 주의를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면 모든 교회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사람들이 자신을 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큰 염려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하고 10년 정도가 지나면 나눔이 문화가 되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VIP들이 와서도 곧잘 나눌 정도로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고백들을 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목장 나눔에 대하여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나면 처음에는 나눔이 재미가 있지만 얼마 지나고 나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불평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그들이 충분히 속을 드러내지 않고 여전히 가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오래 교회 생활을 하면서 삶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시 VIP입니다. 세상 가운데 살다가 문제를 가지고 들어오는 VIP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긴급한 기도 제목이 많습니다. 따라서 목장에 VIP가 들어오면서 나눔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목장의 모든 질문의 해답은 VIP에게 있다고 봐도 됩니다.
- 국제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