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
인생에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는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스트레스 일 것입니다. 목회자는 보통 혼자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가 찾아오면 사실 마음을 열고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고립될 수 있고, 고립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도 하고, 그러다 돌이키지 못할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 그것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담임 목회를 하면서 두어 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때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은혜였다 싶습니다. 하지만 은혜 가운데서도 제가 했던 몇 가지가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가장 도움을 주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냈던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평일 새벽예배가 없습니다. 따라서 평일은 새벽 5시-8시까지를 기도 시간으로 정하고 지키고 있는데 이 시간이 나를 지켜준 피난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때로는 울기도 하고, 때로는 하소연도 하고, 그렇게 매일 하나님과의 대화로 보낸 시간이 저를 지켜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운동을 합니다. 당시에 저는 DVD 13장으로 구성된 전집을 구매했습니다. 각 DVD는 한 시간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하루는 아령으로 하는 운동, 하루는 각종 푸쉬업과 턱걸이를 혼합한 운동, 하루는 쪼그려 뛰기와 각종 스쾃을 혼합한 운동 등등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들이 짜 준 순서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목요일은 쉬고 월화수금 나흘을 규칙적으로 하는데 이 운동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8시에 새벽기도를 마치면 가능한 한 바로 운동을 시작해서 40분 정도를 계속합니다. 이 운동은 아주 격렬한 것이어서 숨이 턱에까지 차고, 땀이 비 오듯 해서 잡념을 가질 새가 없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운동이 내가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그 시간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위기가 오면 이런 모든 것이 귀찮고 하기가 싫은데, 그것을 이기려면 생활의 루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운동 전에 마시는 비타민제입니다. ‘워크아웃 전 단계 지원 드링크’라고 해서 보통 물에 타서 마시는데 마시고 난지 한 10분 정도 지나면 약간 하이퍼(약간의 흥분 상태)해 지는 것을 느끼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시그널입니다.
세 번째는 잠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가장 좋은 치료제는 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회자는 일상의 일이 많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밤잠을 많이 잘 수도 없지만,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Power Nap(짧은 낮잠)입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졸음을 견디다가 쉬는 시간에 10분 정도 깜빡 잠을 자고 나면 개운하게 느낄 때가 있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예배, 독서, 좋은 대화 등등 하지만 우리가 놓치기 쉬운 몇 가지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어려운 시간은 인내하고 있으면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동시에 어려운 시간이 왔을 때 자신을 잘 지켜내는 나만의 습관을 잘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국제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