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처음 설교할 때, 아내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내 설교를 듣고 나면 두 가지 정도 지적을 해줘, 그래야 설교에 발전이 있을 테니까!’ 그런데 아내는 한 번도 지적한 적이 없습니다. 지적을 한 것이 있다면 설교 중에 아내 자신의 예를 들지 말라는 것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목사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 아내는 설교에 도움이 안 된다. 설교를 들으면 두 가지 정도만 지적을 해달라고 했는데, 한 번도 지적한 적이 없고, 그저 좋았다고 한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목사 왈, “복인 줄 알아. 나는 아내가 매번 두 가지씩 지적을 해주는데, 아내 앞에서는 설교할 맛이 나지 않아.” 설교를 하면서 이번에는 무슨 지적을 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 영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요즈음 한창 뜨고 있는 김창옥 씨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 힘들어! 죽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할 때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말은 “아이 뭘 더 잘하려고 그래? 딱 좋은데 지금. 지금까지 한 것도 힘들게 했는데, 뭘 더 잘 나가려고 그래?” “아이 지금까지도 애썼어. 더 했으면 죽어.” 이 한마디가 사람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이런 말은 외워 두어야 합니다. “딱 좋아, 고치지 마.”하며 반응해 줄 그때 인간의 마음이 다 녹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부족한 것을 자기도 다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이 풀리니까 안에 박힌 가시를 다 빼낸다는 것입니다.
김창옥 씨의 찐팬인 어떤 분이 김창옥 씨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남편을 김창옥 강연장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모두가 웃어도 그 남편은 손깍지를 하고 전혀 웃지 않는 얼굴로 앉아있었습니다. 진행자가 남편이 왜 그렇게 김창옥 씨를 싫어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부부 소통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강의를 듣고 좀 풀었으면 해서 김창옥 씨의 강의를 소개했는데, 저런 말은 나도 한다.”라고 하면서 “생긴 게 재수 없다.”라고 까지 했답니다.
이 말을 들은 김창옥 씨는, 자기도 기생오라비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내 남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여자들이 꼭 이렇게 말한답니다. ‘김창옥 강사님 알아?’ 하지만 ‘님’이라는 말에서부터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님’자를 붙이는 것 자체가 싫다는 것입니다. “김창옥 강사님 알지? 너무 좋아.”라고 아내가 말을 하면, 보통 남자들은 “그 녀석이 자기 말한 대로 사냐? 땀을 흘려서 열심히 일해서 먹고살아야지. 유튜브로 아줌마들에게 말이나 팔아먹고!” 한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왜 그렇게 화를 내? 좋은 얘기를 들었으면 변해야지.”라고 말하면, “가서 그 녀석과 같이 살아, 그렇게 좋으면.”이라고 대꾸를 하기 십상이랍니다.
그때 김창옥 씨가 이렇게 말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먼저 ‘님’자를 빼고, “자기야, 김창옥이라는 강사가 있는데, 내용은 별것 없는데 좀 웃기더라고. 한번 들어볼래. 화장실에서 한 번 들어봐. 그런데 자기가 다 아는 내용이야.” 그러면 남자들이 “그래, 한 번 들어볼까?” 하고 듣는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모르는 내용이고, 이 사람 말 듣고 당신이 변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과연 남편이 듣겠냐는 것입니다.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할 우리들이 들어야 할 말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내 남편과 다른 남편을 비교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다른 목사님들과 우리 목사님을 비교하는 것도 물론 금물입니다.
-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