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쓴 편지
목자 한분이 최영기 목사님께 보낸 메일입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봅니다. 큰 교회에 대해 원망심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로 개척하시는 목사님들의 경우에는 이런 점이 덜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한 명의 잃은 영혼에 집중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개척 교회 목사님들이 너무 ‘원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리를 찾으려고 하지, 실질적으로 전도에 목숨을 걸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성도 숫자가 적으니까 말씀이라도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러시는지, 기존에 있는 사람들 모아서 계속 무얼 가르치려 합니다. 제 생각엔 일 년에 삶 공부 하나, 매일 묵상, 그 다음엔 직접 VIP 만나서 싸우면 성경 말씀이 진짜 말씀이 되어 몸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목장 수가 15개가 넘어가는 교회에서는 목장의 목원 숫자가 6명쯤 되면 분가할 것에 대비해서 예비 목자 한두 명을 키워야 하고, 예비 초원지기를 세워 훈련 시켜서 초원 분가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원 분가가 안 되더라고 미리 훈련을 받으면 훈련을 받지 않았을 때와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러지 못하니까 목장 숫자가 20개가 넘어가면 한 두 개가 떨어져 나가고, 그러다가 목장 숫자가 늘어나려 하면 또 다른 목장들이 떨어져 나가고, 결국은 수적 부흥을 놓치고 마는 것을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목자 한명 세우는게 얼마나 뼈 빠지는 일인지 모르는데… 중략
작은 교회들 중 오래된 교회들은 성도 간에 너무 가깝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영입했을 때 끼어들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끼리끼리 만나서 성경 공부랑 기도회만 합니다. 나가서 전도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으니 새신자가 올 리가 없고, 새신자가 오더라도 너무 오냐 오냐 해서 제자는커녕 영적 아기로 머물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신자는 잘 삐져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많으니 악순환입니다.
바로 내 교회 문 앞만 나서면 불신자들이 천지로 깔려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계속 논리만 따지고 연구만 하는 게 답답합니다. 부흥하는 목장을 보면 목자 목녀들이 지성을 갖추고 원리를 알아서가 아니라 불신자를 향한 무식하도록 지독한 끈질김과 갖가지 몸부림 때문에 성령님이 역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원리는 목회자 컨퍼런스나 목회자 세미나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원리 공부만 하려 하지 말고 실질적인 전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