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신앙은 습관과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안 좋은 습관들이 있는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니까 신앙이 자랄듯하다가 멈추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성장에 방해를 받습니다. 이런 습관들은 보통 굉장히 오래되고 내 삶속에 자아상처럼 붙어있어서 극복된듯하면 다시 머리를 들고, 없어졌나 싶으면 다시 보이고 해서, ‘좀 새로워졌나 싶더니 결국은 어쩔 수가 없네?’ 하면서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그 결과 신앙생활에 흥미를 잃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이 쓴 책은 아니지만 「챨스 더히그」라는 분이 쓴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면 우리의 뇌는 우리의 행동의 모든 것을 관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아침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로 가서 칫솔을 들고 치약을 묻힌 후 이를 닦는다고 할 때, 그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뇌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입니다. 침대에서 어떻게 일어나야지 바닥에 중심을 잡을 수 있는지 부터, 화장실은 어느 방향인지, 치약과 칫솔은 어디에 있는지 까지 판단을 위해서 뇌는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뇌가 움직였다가는 몸이 그 피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뇌는 끊임없이 자기의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래서 한번만 해 보면 생각할 필요 없이 반복할 수 있는 것을 행동 양식처럼 만들어 그것을 ‘기저핵’이라고 부르는 뇌의 한 부분에 저장을 해 놓고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뇌가 활동을 하는 대신 그곳에서 행동양식을 가져오는 것에 습관의 비밀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항상 오후 세시쯤이면 피곤함을 느낍니다. (계기) 그러면 휴게실 의자에 가서 초코칩 쿠키를 사서 앉아 그 옆에 비치된 잡지를 읽습니다.(행동) 그러면 일의 피곤함이 가십니다.(보상) 이 행동이 몇 번 반복이 되면 이 세 가지 행동을 뇌는 ‘기저핵’에 저장해 놓고 반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습관이고 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살이 찌는 것입니다.
만약 염려가 생길 때마다(계기) 술자리에 가서 마음을 털어놓음으로서(행동) 위안을 받았던(보상) 사람이라면, 염려가 생길 때 술집대신 목장에 와서 마음을 털어놓음으로서 같은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면 술 취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가 싫은 어떤 습관에 대한 정확한 계기와 보상을 잘 살펴보시고, 그 계기에 같은 보상을 받는 다른 행동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오랜 습관이 해결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