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인격

현재 교회 안에 싱글들이 거의 없지만 목회자칼럼에 올렸던 결혼 이야기를 다시 올립니다. 4월이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인데, 올해로 만 41주년이 되었습니다. 피차 믿음의 사람으로 만났지만 특별히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준비가 없이 결혼해서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온 것을 보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특별한 은혜입니다. 결혼은 준비하고 생각한 만큼 행복해집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의 시기가 되거나 결혼 생활에 필요한 재정 상태나 직업, 독립 가능 여부를 가지고 결혼을 위한 준비가 되었다, 안 되었다 판단합니다. 하지만 정작 결혼을 위한 준비가 되었는지를 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결혼을 위한 인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전혀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으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줄 수 있는 이해력, 나와 다른 점을 받아 줄 수 있는 포용력, 대화를 통해 서로의 문제를 상호 해결해 갈 줄 아는 대화의 능력,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극복해 낼 줄 아는 능력, 어려운 시간을 견딜 줄 아는 인내력 등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중요한 사항들은 결혼을 위한 준비 사항에서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본인이나 배우자가 최소한의 이런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는 피차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나치게 이기적이어서, 섬김을 받는 데만 익숙하고, 모든 일에서 자기의 편리만을 추구하고,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은 아직 결혼을 위한 인격이 갖추어 지지 못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미성숙한 나이에나 있음직한 ‘욱~’ 하는 폭력적인 기질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한 사람, 너무 게으른 사람, 복잡한 이성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역시 결혼을 위한 적합한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만약 아직도 이런 기질이 제어가 안 되는 사람은 결혼하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결혼을 보류하고, 기도와 말씀, 영성 훈련을 통해 이런 기질이 제어가 될 때 결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혼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비인격 중 하나는 술이나 도박 같은 것에 대한 중독이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심각한 허영과 낭비벽입니다. 이런 기질은 안 그래도 쉽지 않은 결혼을 금방 파경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이런 습성이 있는 사람은 그 습성을 치료한 후 결혼을 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 부모들은 결혼이 이 습성을 치료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결혼을 서둘러서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결혼을 위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성품을 훈련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젊은이들에게 목장 생활은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투자일 뿐 아니라 내 인격의 훈련의 장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