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교회가 되려면

어느 성도가 일주일에 한 번은 교회 새벽기도에 나오기로 작정을 하고, 몇 번을 나왔는데 매우 힘이 들었는지 저를 만나자 겸연쩍은 얼굴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새벽기도에 나오기도 힘든데, 목사님은 어떻게 매일 새벽기도를 하세요?” 잠시 당황을 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내가 새벽 체질이어서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새벽기도에 당연히 나와서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기도에 나올까 말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늦을까 봐 시간을 들여다 본 적은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맞다. 모든 일이 선택과목이면 힘들지만, 필수과목이면 힘들지 않구나.” 내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본 성도는, 새벽기도를 나와도 되고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선택과목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니 새벽에 교회 오는 것이 힘들 수밖에요.
가정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 즉 교회가 해야 할 필수과목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이라고 여기는 목사님들이나 성도들에게는 힘들게 여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열매가 바라는 만큼 생기지 않아서 마음이 어려울 뿐이겠지요. 예배도 그렇습니다. 예배는 사람의 존재 목적입니다. “사람의 첫째 되고 가장 높은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교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답은 “사람의 첫째 되고 높은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를 하는 많은 목사님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예수님께서 꿈꾸시고 기도하셨던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목회의 방향을 제대로 알면서 가고 있다는, 다시 말해서 필수과목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행복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42살일 때 신학교 1학년 2학기를 시작하면서,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23명으로 교회를 개척하였을 때를 기억합니다. 교회 이름도 따로 정하지 않은 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라고 임시로 이름을 정하고 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중심은 분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전입신고는 받지 않고 출생신고만 받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즉 수평 이동을 받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교회 간판을 달지 않았습니다. 단단히 배수진을 친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 가정교회로 전환한 이후로는 주보에 수평 이동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나이 마다 10명씩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이를 위하여 일 년에 교인 수의 10% 이상이 예수님을 믿고 침례받는 사람이 생기도록 기도하고 열심히 전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다운교회 담임목사를 은퇴할 때까지 매년 장년 수의 10% 이상이 침례를 받도록 해주셨습니다. 매년 예수님을 믿고 침례받는 사람이 생기고, 기존 성도들의 삶이 변화되며, 교회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운 교회가 된 것은, 건강한 가정교회를 이루는 것을 필수과목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