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릭 2009.11.20 00:32 조회 수 : 2668
안녕하세요. 카작에서 누릭입니다.
벌써 11월 겨울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1년의 후반기라 유종의 미를 위해 한번 더 돌아보고 뛰어가는 한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저에게는 참 따뜻한 겨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님 보여주시는 것이 참 많고 부어주시는 은혜도 참 많고 제 가슴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뜨거워 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현재 1년 3개월, 곧 4개월째로 들어서게 되는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지난 1년간은 참 정신없이 뭔가에 이끌려 가듯 배우고 적응하는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난 몇개월을 돌아보니 이제는 여러가지 사역들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것은 이제는 '정신없이', '뭔가에 이끌려'가 아니라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 지고 '집중'되어 진다는 것이지요.
이곳에 와서 배운 가장 큰 것은 '사역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일하고 내 발로 뛰면 될 것 같은데 이것만 필요한게 아니더군요.
기본적으로 이곳에서의 제 삶과 부르심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영향 미치고
제자삼고 주님의 사람으로 세우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 안의 내적성숙과 영성과 내면의 강건함이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역자가 문제구나..
사역자가 건강해야 피사역자가 건강할 수 있구나..
내가 먼져 주님의 제자됨과 주님과의 인격적 교제, 즉 믿음의 삶이 쌓여야 사람을 세울 수 있구나 라는 것...
적어도 이곳에서 제가 해야 할 사역은 교회 봉사 정도의 수준이 아님을 배운것 같습니다.
교회생활, 신앙생활이 아니라 주님과의 인격적 교제의 삶,
그리고 그분앞에 순복하는 것과 주님이 나에게 기대하시고 믿고 있는 것을
나도 주님을 믿고 기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사역하는 그 시간만 주님께 드리는 할당된 시간이 아니라 전 삶을 주님께 드리는 것..
사역을 위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앞에 바르게 반응하며 살다보면 자연스레 사역이 되는 것등...
이곳에 온 초보사역자가 요즈음 계속해서 배우고 있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샤틀릭 이야기
마리암과 라밀
마리암이 큰집 공사를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쪽 꼬리뼈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었고 지금은 집에서 살고 있지요.
허리와 배를 둘러싼 큰 깁스를 1달정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라밀은 얼마전에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동네 불량배들을 만나 맞고 코트와 핸드폰을 뺏기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별로 다치진 않았지만 마음에 충격들이 있겠지요.
이런 안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좋은 일들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마리암과 라밀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아시지요.
지금까지 마리암과 라밀은 자신들의 집에서 함께 산 적이 없었지요. 그런데 주님의 인도를 받아
올해 초부터 교회에서 나와 인생 처음으로 두 모자만의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라밀이 마리암이 원해서 낳은 아이가 아니고 라밀역시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속에서 어릴때 이 아이의 삶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아이로 오랜시간 살아 왔었지요.
어머니의 사랑을 깊이 받아보지 못했던 이 아이의 평생 소원이 무었이었는지 아시는 지요?
이제 21살 먹은 이 아이의 평생 소원은 '엄마(마리암)와 함께 자신들만의 집에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원이 올해 초 이루어 진 것이였지요.
처음엔 참 많이 싸우기도 하고 (모자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두 모자 모두 깊은 안정감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마리암의 한국 방문후 그녀의 회복과 영적, 정서적 성장이 함께 살고 있는 라밀에게 깊은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두 모자가 매일매일 성경말씀을 함께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샤틀릭 공동체는 '마리암' 이 자매에 의한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이 자매가 망가지면 이로 인해 공동체에 많은 혼란들과 어려움들이 옵니다.
그러나 이 자매가 성숙하면 성숙할 수록 공동체의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끼게 되지요.
릴리아스 선생님의 오랜기간 참 전쟁과도 같았던 그 사역들이(마리암에 대한) 열매맺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낍니다.
덕분에 라밀도 안정감을 찾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요.
저는 라밀이 기도하면 참 은혜가 됩니다.
인간적인 감격스러움도 있지만 주님이 참 오랫동안 이 아이의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시는데
이 아이가 '기도'를 통해 주님과 '소통'하고 있을 때 오는 성령의 임재하심은 저에게 참으로 감동을 줍니다.
이 아이가 이곳에서 저의 동역자, 사역파트너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시얏과 페루자
얼마전 하시얏의 남편이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와 집에 있는 접시들을 모두 깨버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유리식기류를 다 파괴했다고 하더군요.
이로 인해 하시얏이 가정의 어른들을 불러 그의 남편을 고소 했는데 그 어른들이 남편의 편을 들어 주었지요.
보통 같으면 남편이 사과해야할 이 사건에 예수믿는 아내, 예수믿는 며느리 라는 이유로 모든 잘못을 다 덮어 쓴 것입니다.
이 일 후에 남편이 하시얏에게 집을 나가라고 했지요. 집에서 쫒아 내는 것이지요.
하시얏에게는 자금줄은 물론 집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겨울이지요.
동네 근처에 하시얏의 동생 내외가 살고 있기에 그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시얏과 딸 페루자, 아들 다미르 이렇게 세명이 함께 쫒겨날 상황이고
남편은 매일 나가게 하기 위해 핍박하고 있고 하시얏은 새로 이사갈 집 수리가 끝날때 까지만
그 집에서 계속 버티고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시얏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이 겨울에 돈한푼없이 쫒겨나가는 이 가정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아자트 시골의 한 학교
약 한 달 전부터 저희 팀에서 새로 하고 있는 사역이 있습니다.
다차 지역 탈가르 옆에 작은 마을 '아자트'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에 영국 사역자 고든이 그 지역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쳤는데 사정상 장소가 없어 사역이 중단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고든의 제자 중 한 아이의 어머니가 그 지역 학교의 교사였던 것이지요.
그 분의 제의로 학교에서 고든을 초청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고든의 소개로 저희 팀과 연결이 되어 확대 되어진 것이지요.
현재 고든과, 릴리아스, 마리암이 영어 교실을 열었고 저도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어로 수업하는 학교지만 학교의 대부분들이 위구르 인들입니다. (위구르 마을에 있는 학교라 그렇지요.)
저도 이번에 알마티에 있는 한국대사관 안의 한국교육원에 한국어 학교 ,교사 등록을 신청하고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주님이 여러 모양으로 우리에게 이 탈가르 ,아자트 지역을 보여주시고 기도하게 하셨는데
이제 이렇게 사역이 시작되어 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교회가 생길때까지... 그 모든 과정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찬양팀
여름 새누리 교회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저희 공동체 안에 찬양팀을 위한 좋은 일들이 많았지요.
지금은 매주 주일 아침에 찬양팀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두 세 달간 동영상 강의등을 보며 드럼을 독학했고 지금은 굴니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타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 찬양팀과 상관없이 여러 클레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건반 악기는 페루자가 배우고 있지만 지금은 거의 중단되어져 있는 실정입니다.
페루자가 이번 여름 새누리 단기팀이 와 피아노를 배우기 전까지는 현지 피아니스트에게 사사를 받았었지요.
하지만 페루자의 선생이 클레식만 치고 '찬양'과 같은 곡들에 익숙치 않아 사실상 페루자는 '반주법'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 단기팀이 와서 처음 찬양을 칠 수 있는 '반주법'을 배웠었지요.
그런데 그 후 부터 실력이 안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몇 달간 아빠의 핍박으로 인해 교회를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공동체와의 접촉도 거진 중단되어 있었던 상황이지요.
현지에서 찬양을 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선생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페루자도 꾸준히 시간을 내기 힘든 상황이랍니다.
앞서 쓰여 있는 것과 같이 집에서 쫒겨나게 되면 교회 나오는 것에 자유로울 수는 있겠지요.
이제 겨우 16살 된 이 아이가 참 많은 고생들을 합니다. 페루자를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세요.
소냐는 여전히 퍼커션속의 흔드는 악기(템버린 비슷한거)를 다루고 있고 베이스기타 주자가 없어 계속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배울 사람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수업을 시작할텐데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찬양팀 맴버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큰 집에 살던 쥬크라를 아시지요? '아이든'의 엄마.
쥬크라가 그간 큰집에 살면서 혼자 피아노를 독학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이날은' 이 찬양하시지요? 코드도 모르고 악보만 볼줄 아는 이 아줌마가 혼자 독학해서 칠 수 있는 유일한 곡이지요.
이 주전 이 쥬크라에게 찬양팀에서 페루자와 함께 건반악기 주자가 되기를 초대했고 쥬크라는 아주 기뻐하며 받아 들였습니다.
저희가 악기를 한국과 같이 전문가 처럼 다루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아시지요.
그래서 쥬크라에게는 제가 건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한국에서 피아노를 다뤄 본적은 없지만
찬양팀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던 경험을 더듬으며 독학하고 있는 중이지요.(나름 애쓰고 있습니다.ㅠ_ㅠ)
기타를 치며 코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건반에 접목시켜 연습하고 있지요.
저희 공동체에서 건반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큰 실력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신디사이져의 '스트링'소리 처럼 코드로 깔아주는 역할 정도까지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 한국에서 피아노 강사들이 와준다면 참 감사한 일이 되겠지요^^
어제는 얼마전까지 이곳 알마티에서 사역하시던 예수전도단 출신의 고 황혜경 선생님의 추모예배에 다녀 왔습니다.
고 황혜경 선생님은 여성 싱글로 카작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시다 병을 얻어 한국에서 투병생활중 45의 젊은 나이로 지난 9일 소천하셨습니다.
추모식에서 선배 사역자의 그간 살아온 삶과 사역들, 그리고 순교함을 보며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추모식 중 그분의 현지인 제자가 나와 '조서'라고 하나요? 아무튼 추모하는 말을 하는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 제자는 황혜경 선생님에 대해 말하기를
'어머니 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 내 삶을 바꾸어 놓으신 분, 나를 많이 혼내신분'이라며 울다가 단에서 내려 왔지요.
아마도 그분의 죽은은 그 누군가에게는 주님에 대한 불을 지피는 , 기름을 붇는 일이 되었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평생 주님을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해 살았던 그런 분들의 죽음은... 그 죽음 마저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지요. 이런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평생 주님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살다가
마지막 그 죽음 마저도 다른이들을 유익하게 하는 귀한 인생을 살아야 겠습니다.
밀알의 삶을요..
항상 기도해 주시고 또 물질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있는 곳에서 영향을 받고 미치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삶의 각 부분부분에서 함께 주님의 나라를 세우려고 발버둥 치는 우리 모두를
'동역자'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한국에 돼지독감이 심각하다고 하던데요.
알마티에도 돼지독감이 상륙한것 같다는 소식을 얼마전 들은 것 같습니다.
강건하시고 주안에 평안하세요.
성령님의 수습 파트너 누릭 올림.